수행 중에는 그때그때의 수련과정에만 몰두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었네요. 잔잔히 차오르는 뿌듯함~

처음 성수련을 시작할 때는 나의 감정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무조건 시작했으나, 초반에는 사실 많이 난감했던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성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두려움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있었던 듯요.

어느 순간 내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서서히 성에 대해서 일종의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수련의 중간단계쯤으로 기억되는데.. 언제부턴가 무언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성으로서의 자존감 내지는 자신감이 생기며 내 몸 하나하나를 이전보다 좀 더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기에도 벅차서 알아채지조차 못했던 상처받은 여성성의 회복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중간단계를 훨씬 지나고 있었던 이때쯤부터 성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제대로 떨쳐내고 여성으로서의 나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고 열린 마음으로 성을 대하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네요.

마지막 두세 단계를 진행할 때 문득 성수련이 나의 감정 치료에 미치는 효과를 자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 이래서 성이 마음을 만든다고 하는구나.. 나의 감정, 표현 심지어 생각에 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이 고귀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다시금 뼈저리게 절감하게 되었던 듯합니다.

마지막 단계의 언제부터인가는 정말 조급함 없이 흘러가는 대로 성수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나의 성지식은 보잘것없이 얕지만.. 그와 상관없이 진정 내가 원하는 성에 대한 방향성 같은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인간적이고 여성적이며 사랑의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자기성결정권을 갖되 열린 마음으로 성을 대하는..

그리고 아마도 나의 성에 대한 이러한 추구 방향은 사는 동안 흐트러짐 없이 일관되게 견지되지 않을까 싶네요.

성수련은 제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알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많은 것들을 깨닫고 몸에 익히는 소중한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를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세심하게 알아채고 있습니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나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며 나답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제 자신의 변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는 제 꿈을 향한 삶의 여정에 너무도 큰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 과정에서 성수련이 미친 영향력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게 이런 값진 기회를 만들어주신 KIP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수련과 치료과정에 있는 모든 분들도 항상 힘내시고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으시길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